이 대리 이번엔 그냥 넘어가면 안 될까? 괜히 박 대리를 건드려 봐야 좋을 게 없어.
물론 사장님이 무엇을 걱정하시는지 잘 압니다. 하지만 대성정밀기계 측에는 아무 피해도 가지 않도록 제가 확실히 책임을 지겠습니다.
전종석 사장은 혈기 넘치는 강원의 태도에 절로 한숨이 나왔다.
아무리 강원이 혼자 책임을 덮어쓴다고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강원이야 회사에서 나오면 그만이라고 하지만 자신들은 어찌한단 말인가.
그의 싸구려 정의감으로 인해서 대한 그룹의 미움을 받은 자신들은 파산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었다.
이 대리 분하고 억울한 것은 잘 알겠는데 다시 생각해 봐. 세상일이 그렇게 단순하게 돌아가지 않아.
일단 밥부터 먹고 다음 일은 천천해 생각해 보자고.
알겠습니다 사장님.
다음 날.
대성정밀기계로 찾아간 강원은 전홍석 공장장을 만나 성능 테스트 진행 결과를 물었다.
오늘 아침까지 열다섯 대를 테스트해 봤는데 모두 다 105%의 능력치를 보여 주었어.
아 정말 다행이네요.
이게 다 이 대리 덕분이야. 정말 고마워.
별말씀을요. 제가 당연히 했어야 할 일인데요.
하하 겸손하기는. 여하튼 얼른 사장님께 가 봐. 기다리고 계시니까.
네.
강원이 비서의 안내를 받아서 사장실로 들어가니 전종석 사장이 환한 웃음을 지으며 반겨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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