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리 아침부터 왜 그렇게 기분 나쁘게 웃고 있어?
음 기분 나쁘셨다면 사과하지요. 그런데 제가 웃는 게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당연히 문제가 있지. 주제도 모르고 한 대리에게 치근덕대는 거잖아.
제 주제가 어때서요?
그걸 몰라서 물어? 당연히 한 대리와는 하늘과 땅 차이지. 신분 자체가 말이야.
그 말에 강원은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었다.
박강석 대리가 저렇게 말할 정도라면 한지수 대리의 배경은 정말 범상치 않은 것이 분명했다.
사실 박강석 대리가 유라시아 무역본부 3팀으로 온 것에 대해 그동안 말이 많았다.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팀은 그가 오기에는 그다지 전도유망한 우리카지노 부서가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는 대한글로벌의 부사장인 박규원 부사장의 외아들이었으니까.
하지만 한지수 대리의 배경이 엄청나다면 자연스레 납득이 된다.
아마도 박규원 부사장이 무언가 정략적인 목적으로 아들을 유라시아 무역본부 3팀에 배치한 것이리라.
어차피 에너지 워터라는 대박 아이템으로 회사에 대한 미련이 사라진 강원은 박강석 대리의 말에 별로 개의치 않았다.
그런데 그때 당사자인 한지수 대리가 오히려 잔뜩 화난 표정으로 대화에 끼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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