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손가락 연습만을 위해서 연습곡을 작곡한 게 아니야. 감정 표현, 곡 분석 화성 기본적으로 익혀야 할 것을 모두 담아놓았다고.
체르니의 말에 영혼 없이 손가락을 풀 목적으로만 체르니 연습곡을 쳤던 것이 약간 미안했다.
다시 쳐 봐.
이건 꿈일 거야.
백현은 분명히 꿈이라고 생각했지만 꿈에서라도 체르니에게 직접 배운다고 생각하니 기뻐서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백현은 싱글벙글 웃으며 피아노 앞에 앉아서 잠시 곡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그의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 과연 연습곡 안에 살려야 할 포인트가 많았다. 그런 것들을 놓치고 습관적으로 손가락만 돌리고 있었다.
숨을 고르고 다시 연주했다. 체르니가 말한 감정의 고조 곡의 구성 화성악적 측면까지 생각해서 치니 훨씬 풍부한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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