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또한 동생인 종훈과 마찬가지로 심한 탈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왔다.
그동안 탈모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쏟아부은 돈만 해도 수천만 원이 넘어갈 정도로 엄청난 노력을 전개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그러던 중에 종훈이 불쑥 회사를 찾아왔는데 며칠 전에 본 것과 상당히 차이가 있었다.
이유가 뭔가 곰곰이 살펴보던 중 그 원인을 알고 깜짝 놀랐다.
종훈의 허전한 머리에 수많은 솜털들이 빼곡히 자라고 있던 것이다.
부랴부랴 영문을 물어보니 기다렸다는 듯이 자초지종을 털어놓았다.
쉽게 믿어지지 않는 얘기이지만 결과물이 떡하니 눈앞에 있으니 마냥 웃어넘길 일이 아니었다.
결국 종훈에게 에너지 워터 한 병을 건네받은 명훈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저녁도 먹지 않고 곧바로 들이켰다.
그러고 나서 효과가 나오길 기대하며 바로 수면을 취했다.
다음 날 눈이 떠지자마자 화장실로 달려간 명훈은 거울을 들여다보며 기쁨의 환호성을 내질렀다.
놀랍게도 민둥산이던 자신의 머리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머리카락이 촘촘히 자라 있던 것이다.
물론 시끄럽다며 효진에게 핀잔을 듣긴 했지만 그 정도는 전혀 신경 쓸 바가 아니었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니 새삼 감회가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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