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 자리에 최홍수 회장이 있는 것을 보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자네가 박강석 대리인가 보군. 일단 자리에 가서 앉아 있어요.
싸늘한 기운이 풀풀 풍기는 최홍수 회장의 모습에 박강석 대리는 허둥대며 김종규 팀장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럼 다시 시작하죠. 이강원 대리 본인의 무고함을 증명해 보세요.
네 회장님.
짧게 대답한 강원은 밑에 내려놓은 가방에서 서류 뭉치를 꺼내 최홍수 회장을 비롯한 징계위원들에게 나눠 주었다.
이 대리 이게 뭔가요?
제가 박강석 대리에게 전달한 업무 인계서와 교육 종료 후에 확인한 업무 인계서 사본입니다. 두 서류를 보시면 모든 내용은 똑같은데 CNC 밀링머신의 모델명만 변경된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계속 얘기해 보세요.
저는 제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서 박강석 대리한테 돌려받은 업무 인계서 원본을 필적 감정 전문 기관에 의뢰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왔나요?
흥미가 생긴 듯 최홍수 회장이 대답을 재촉했다.
업무 인계서의 우측 상단을 보시면 제 사인이 있습니다. 그런데 전문 기관의 감정 결과 위조 사실을 확인했고 박강석 대리의 사인과 동일한 필기구가 사용됐다고 결론이 나왔습니다.
필적 감정 전문 기관의 감정서를 나한테 보여 줄 수 있나요?
여기 있습니다.
강원에게 건네받은 감정서를 꼼꼼하게 살펴본 최홍수 회장은 싸늘한 목소리로 박강석 대리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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